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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력의 문제

  • 2016.11.17 18: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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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트(Leit)의 블루종. 한때나마 옷을 만들어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독특한 동시에 세련된 무늬를 담은 옷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개의 경우 디자이너는 한 변이 5cm도 안 되는 원단 샘플, 소위 ‘스와치’ 라고 부르는 원단 샘플을 통해 옷에 쓸 원단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데, 그 작은 샘플 원단을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실제로 구현될 면과 무늬, 디자인과 옷, 그리고 그 모두의 어울림을 그려야 한다. 그래서 옷에 무늬를 쓰는 일은 제법 큰 위험성을 동반한다. 샘플로 본 원단과 그것으로 만든 옷이 서로 전혀 다른 인상을 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 옷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앞서서 말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모든 옷이 원단 샘플을 시작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특히 ‘샘플 복’ 이라도 부르는 검증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샘플들 중에서 이런 무늬를 발견하고, 과감하게 그것을 활용해 옷과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디자이너의 결단력은 이 옷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해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옷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다른 옷, 분명히 다른 옷, 그리고 분명히 다르게 만들고자 결단을 내렸을 옷이기 때문이다. / 에디터 : 장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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