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의 첫느낌대로 받자마자 일견 스타일엔 만족하지마는 부족한 점이 훨씬 큰 경우였습니다. 우선 밴딩 조거 팬츠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밴드가 빠진 채 배송되었구요, 바지만 수백벌을 사입어 본 사람으로 이런 경우 처음이라 말도 안나올만큼 당황스러웠습니다만 예전 유튜빙 기억을 되살려 집에 노는 바지 하나 골라잡아 해체했구요(멀쩡한 놈 잡아뜯었단 말이외다!), 골수와도 같은 짱짱한 밴드 잔인하게 뽑아내 응급이식술을 시행, 겨우 허리춤에 고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misservice는 그냥 최악이라 당연 반송/환불이 마땅하겠으나, 희소식이 전혀 아닌 감감무소식의 느린 송달은 그 절차마저 거북스레 만들어 결국 반강요의 D.I.Y를 실천하게 된 겁니다. 스타일이 좀만 죽었더래도 진짜 가차없이 내려보냈을텐데, 나이 들며 어렵게 먹은 여유와 관대를 부분적으로 시연했다 보심 됩니다.
어렵게 가공한 옷이라 한동안은 의미심장한 쓰임으로 존재를 드러내겠으나, 불금날 오후 비릿함이 작렬하는 이 놀라운 경험은 오래 두고 기억될 듯 합니다.
- 사이즈 커요
- 밝기 보통이에요
- 색감 흐려요
- 두께감 보통이에요
- 배송 아쉬워요
- 포장 꼼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