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하(Asiha)의 후드 스웨트셔츠. 후디 아이템은 고르기가 힘들다. 디자인과 형태가 모두 비슷하기 때문. 그래서인지 후디는 각자의 장점이나 개성을 부각시키는 아이템이라기보다는 그저 무난하며 편한 옷으로만 생각했다. 여기 에디터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후드 스웨트셔츠를 소개한다. 여느 후디와 다를 것 없는 앞면과는 달리 뒷면에는 사군자 중 하나인 매화가 그려져 있어 독특하다. 동양화에서 용을 그릴 때, 제일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눈동자를 그려 비로소 그림을 완성했다는 ‘화룡점정’. 그 자세를 실현하는 심정으로 숭고히 매화를 그려 넣었을 디자이너가 떠오른다. 동양화를 그리듯 힘들게 제작되었을 이 후드 스웨트셔츠를 보며 ‘색다른’ 후디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이내 입을 닫고 지갑을 열었다. / 에디터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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