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프(Drife)의 이어 플랩(Ear Flap) 캡. 학교에 등교하기 전, 우리는 교복 상의에 명찰을 달곤 했다. 회사에서는 사원증을 목에 걸어 자신의 이름과 직위를 설명한다. 그런데 드라이프의 이어 플랩 모자는 겉으로 봤을 때 어느 브랜드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정체를 숨긴 채 보드라운 털만 살짝 보여준다. 브랜드 이름이 적힌 라벨이나 그래픽 또는 자수 로고 등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 조금 답답할 순 있지만 나름의 장점이 있다. 데님 특유의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그리고 데님 위로 살짝 드러나는 뽀얀 털이 마치 이제 막 눈을 뜬 갓난아기의 솜털과 닮았다. 물론 촉감도 그에 못지않는다. 정체를 숨긴 것은 어쩌면 소재가 갖고 있는 고유함을 한 번 제대로 맛 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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